Home

the hunt

이 남자 루카스는 잘못한게 없다. 적어도 그가 근무하는 유치원생이자, 가장 친한 친구의 딸인 클라라에게는 잘못한게 없다. 하지만 그는 체포되고, 그가 속해있는 집단 안에서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당하고, 그의 정신은 무너저 내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에게 가해진 잘못들은 어떤 식으로든 되돌릴 수 없으며, 되돌리기를 여전히 거부하고 그를 제거해야할, 응징해야할 대상으로 보는 시선도 사라지지 않는다.

집단적 폭력 앞에서 개인이 얼마나 사회적으로 연약한 존재인지를 시종일관 냉졍한 시선으로 보여준다. 북유럽 영화 특유의 차갑고 냉정하고 과묵한 시선.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가장 큰 비극은, 무고한 루카스를 향해 폭력을 가하는 자들이 스스로는 정의를 추구한다고 굳기 믿고 행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런 그들만의 정의, 눈가린 정의, 집단적 무지의 정의는 매일 매일 나의 삶에서 내가 속한 사회에서 쉽게 너무 쉽게 볼 수 있다.

이 영화는 공포스러웠다. 렛미인 보다 무서웠다.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나도 언제나 집단폭력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공포.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언제 어느순간 집단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공포. 이 모든 공포가 너무나 현실적임을 알기에 느끼는 섬뜩함.

페쇄된 사회안에 머무르지 않는게 최선의 방어책일지도 모르겠다. 최대한 익명성을 유지하고 이웃과 모르는 채로 도시안의 섬처럼 혼자만의 일상을 유지 하는 것만이 나를 이 집단 사냥으로 부터 한 발짝 이라도 떼 놓을 수 있는 길일지도.

 

이 침착하고 차가운 영화를 보는 내내, 집안의 인테리어와 가구, 식기, 침구들이 눈을 끌었다. 어찌나 세련되었는지,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숲만큼이나 “내가 북유럽의 영화다”라고 외치고 있더라.

 

 

 

Advertisements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