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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라이닝

 

제니퍼 로렌스 + 브래들리 쿠퍼.

조울증을 앓고 있는 남자가 있다. 망상에 시달리고 있으며, 와이프의 내연남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해 정신병원에서 8개월을 보내다 집으로 돌아온다. 집에는 그와 거의 비슷한 정도로 감정 컨트롤이 힘들어 보이는 아빠와, 이런 두 남자를 양 어깨에 짊어지고 사는 엄마가 있다. 이 남자는, 조울증에 시달리고 망상에 시달리다 분노를 참지 못해 폭력을 행사한 남자라고 분류해버리기에는 너무나도 핸섬하고 매력적이다. 당연하지, 브래들리 쿠퍼니까.

이 남자가 친구 집에 저녁초대를 받아 갔다가 정신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한-그와 다른면에서- 그녀를 만난다. 그가 보기에 그녀는 제정신이 아닐뿐더러, 난잡한 생활을 하고 있다. 게다가 아내와 다시 가정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그에게 집적거리기까지 한다.

그런 그녀가 그와 춤을 추기 시작하고, 사랑에 빠진다. 물론 사랑에 빠졌다는걸 그는 오랜 후에야 알아차리고, 그 전에 이런 저런 말썽에 휘말리거나 다툰다. 모든 다른 로맨틱코미디가 그렇듯이.

하지만 다른 모든 로맨틱 코미디가 그렇듯이-에  해당하는 이 영화의 뻔한 줄거리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마음에 드는 이유는, 나는, 당신은, 저들보다 정신적으로 안정된 사람인가? 라고 묻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브래들리 쿠퍼의 아버지는, 미식축구 경기장에 출입 금지 당했다. 경기장에서 폭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브래들리 쿠퍼의 친구이자, 제니퍼 로렌스의 형부인 한 남자는 가정과 일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에 짓눌려 차고에 들어가 락을 듣는다며 울먹인다. 그의 아내는, 너무나도 평온한 얼굴로 그런 남편을 쥐어 짜는 역할을 맡고 있다.

자, 그러면 나는, 나는 그들보다 감정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인격적으로 성숙한 삶을 살고 있는가. 운전을 하다 옆 차선에서 택시가 불쑥 나타나 추월 더하기 끼어들기를 하면 내 입에선 욕이 나오고 순간 분노 지수가 급 상승한다. 어떤 날은 클랙슨을 누르고픈 마음을 간신히 참지만 어떤날은 꽤 오랜 시간동안 클랙슨을 눌러 주변 모든 차량에 소음을 안겨줘도 그 화가 풀리지 않는다. 관계에 있어서는? 기분이 좋지 않은 그런날 어쩌다 꼬투리가 잡힌 애인을 집요하게 괴롭힌 예는 너무 많아 특별한 오케이젼을 찾을 수 없을 정도다.

나는, 우리는, 모두 불완전하다. 불안과 우울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나의 오랜 벗이자 인생의 동반자이며, 변덕과 성질은 심심할만하면 찾아온다. 그렇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옆에 머물러주는 그가, 그녀가, 그들이 소중하다는건 아니다. 그들도 나와 크게 다를 바 없으니. 하지만 그런 나와 그와 그녀들이 관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것. 우리 모두의 노력이 없이는 어떤 관계도 지속될 수 없다는것,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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