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Image

 

 

에반스에 싱글맨 DVD를 픽업하러 갔다 데려온 The reader의 dvd. 잊고 있었는데, 최근 읽고 있는 소설의 배경이 1970년대쯤의 베를린이라 문득 생각이 났다. 지멘스에서 일하다 나치의 유태인수용소 감시원으로 옮겨간 키이라 나이틀리가. 법정에 서서 자신이 그 문서를 작성했다고 말하며 수치심과 남은 삶을 맞바꾸던 그녀의 모습으로 기억되는 영화.

다시 봐도 이 영화는 the reader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책을 읽어주는 사람이 아닌, 그가 책을 읽어주는 대상, the listener에 관한 이야기다. 책을 읽어주는 행위는 마이클과-한나의 관계를 이루는 핵심이며, 한나가 떠나는 이유이며, 한나가 수용소에서 감시인으로 사는 동안에도 기억하고 반복하는 행위가 되며, 결국 한나의 남은 삶과 맞바꿔진다.

글을 읽지 못한다는것. 누군가에게 글을 읽어준다는것. 그리고 결국엔 그 누군가에게 글을 알게 하는 것. 까지. 이 리딩의 행위는 모든 사랑의 행위에 대입될 수 있다. 사랑을 할줄 모르는 사람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일깨워 주는것.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하는 것.으로 대체 가능하다. 

법원에 서서 어찌할 줄 모르는 한나의 모습. 본인이 한 행동이 비난을 받아야 하는 일임을 수긍하지 못하는, 주어진 일을 했을 뿐이라는 한나의 모습에서 강하게 독일성이 느껴졌다. 내가 갖고 있는 독일 사람에 대한, 독일의 민족성에 대한 편견일 수 있지만, 그녀 자신이 독일을 대변하고 있는 것 처럼 보였달까. 

 

후에 수감중인 한나에게 보낼 테이프를 녹음하는 마이클의 행위는 아직 남은 사랑이었을까, 연민이었을까, 자기만족이었을까. 아마도 셋 모두였겠지.

 

Advertisements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w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