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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

“Everyman”에 비하면 더할나위 없이 극적인 제목이다. 제목에 이끌려 읽기 시작했지만, 이 글이 필립 로스가 쓴 글이 아니었다면 아마 첫 100여페이지를 읽는 도중 읽기를 포기했을 것 같다.

도무지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알 수 없는 머리 선생님과 네이선의 아이라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순간 자연히 맥카시즘이 만연하던 그 시절의 미국이란 나라가 그려진다. 그 시절 미국에서 살고 있는 개개인에게 미국이란 나라가 어떤 삶을 안겨줬는지, 어떻게 그들의 삶의 희생시켰는지, 꿋꿋하게 신념을 지키고 살았든 정의를 지키고 살았든 제멋대로 자신만의 기준에 따라 살았든, 그 모든 삶들의 그 안에서 어떻게 소모되어 갔는지가 거대한 서사시처럼 하나하나 드러나게 된다.

이야기의 주된 화자인 머리 린골드는 이 모든 이야기 끝에 “도덕 체계의 엔트로피”라는 말로 그 당시 사회 체계를 압축한다. 정당하든 정당하지 않든, 선의든 악의든 모든 행동에는 손실이 따르는 엔트로피 법칙이 도덕 체계도 적용되는 사회.

그 모든 이야기들보다 더 섬뜩한 것은, 매카시즘이 지배하던 미국 사회보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의 개개인의 삶이 과연 더 나은가 하는 물음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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