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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에 대한 영화를 보고, 글을 읽었다. 순서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줄리언 반스의 Levels of Life를 먼저 읽었던 것 같다.(이 소설은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나왔는데, 줄리언 반스가 번역된 제목을 보면 질색 팔색을 할 것 같다. 저런 제목은 글 내내 시종일관 감정에 휘말리지 않고 문장을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한 작가에 대한 일종의 배신이라고 생각된다.) 이 글은 줄리언 반스가 아내를 잃고 4년 후, 처음으로 아내를 잃은 자신에 대해 쓴 글이라고 한다.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감정의 표현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혹은 그렇기 때문에 무거운 먹먹함과 쓸쓸함, 무서울 만큼의 그리움과 고독감이 전해져와 아팠다.

리스본 행 야간열차 역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아마데우스 프라우를 찾는 사람이 발견해내는 ‘아마데우스 프라우를 잃은 사람들’을 통해 어떤 열정이 지나고 난 후의 풍경을 보여주는 듯 했다.

마지막으로 본 영화는 안티크라이스트. 라스 폰 트리에 감독 영화 중에는 멜랑꼴리아 밖에 본 게 없고, 멜랑꼴리아가 상당히 좋았기 때문에 잠을 들 수 없던 어느 밤 본 영화다. 이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에 대한 영화’로 분류할 수는 없지만 이 영화에서도 사랑하는 이를 잃는다는 사건은 꽤나 중요하다.

 

몇날 며칠을 이렇게 누군가를 잃는 것에 대해 읽고 보고 나니, 문득 궁금하다.

사랑하는(하지만 다시 오지 않을) 누군가를 영원히 기다리는 일과,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고 영원히 고독에 잠기는 일 중 어떤 것이 더 견딜만할까.

나는 그래도 사랑하는 누군가가 나에게 다시 오지 않더라도 어딘가에 있는 편을 택할 것 같다. 영원히 잃는다는 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쓸쓸하고 외로우며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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