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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이들001

 

공교롭게 남편의 출장일정과 내 워크숍 일정이 겹치는 일이 있었다. 1박 2일동안 이 녀석들만 집에 남겨두고 가야 했던 그 아침. 아침 먹고 화장하려고 앉았는데 미달이가 입에 뭘 달고 나타났다. 주렁주렁 흰 거품인지 침인지를 달고 다니길래, 얘가 왜이러지 하며 닦아줬는데, 뽀로록 내 손아귀를 벗어나면서 뛰어가면서도 그 거품을 질질 흘리고 있는거다. 이게 뭐지 하며 거실에 나가보니 사방에 미달이 거품토가 훝뿌려져 있었다. 이거 뭔가 잘못 주워먹었거나 안에서 뭔가 잘못된거 같아 얼른 이동장에 넣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달리진 않았고 운전해서 갔다.

다행히 어디가 많이 아픈건 아닌거 같다고 하신다. 응아도 잘 하고 쉬도 잘 했고 평소와 다름없이 캣초딩으로서의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었으니까 큰 일은 아닐거라고 생각은 했다. 장묘종 아이들 중에 그루밍을 열심히 하는 애들이 간혹 헤어볼 때문에 이러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약 먹이고 a/d캔 먹이고 이틀뒤에도 계속 토하면 다시 오라고 하신다.

병원에는 전에 그 내 엉덩이 만진 고양이가 여전히 앉아서 내 다리에 온 얼굴을 부비부비 하더니, 내가 진료실에서 나오자 따라나와 내 다리 사이에 꼬리를 밀어넣고 나와 함께 앉아 기다렸다.

집에와서 억지로 알약을 미달이 목구멍에 밀어넣고, a/d캔 까서 먹이고 토한거 치우고 문단속 하고 화장실 청소하고 밥이랑 물 넉넉히 놓고 워크숍에 다녀왔다. 그저께 저녁부터 영달이한테는 여러번 일러뒀다. 누나가 하룻밤 다른데서 자고 올 테니까 안와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미달이랑 잘 있으라고.

다음날 현관을 여니, 미달이는 이미 문앞에 나와 대기중이고, 영달이는

“우에에에에에에에에엥 우웽우웽” 소리를 내며 지 방에서 짧은 다리로 뽀록뽀록 뛰어나온다.(너무 귀여워서 기절할 뻔 했다.ㅋㅋ)

1박 2일 가면서 3일치 밥을 두고 갔는데, 두고 간 밥의 반쯤 먹었고 응아도 쉬야도 잘 했고 집도 말짱했다.  미달이는 더이상 토하는 것 같진 않았지만 알약을 하나 더 먹였다.

씻고 앉아서 뭐 좀 먹으려니 영달이가 곁에 오더니 얼굴을 마구 다리에 부비고는 옆에 슈퍼맨 자세를 하고 지키고 앉았다. 그래 누나 집에 왔다. 오늘은 어디 또 안나갈꺼야.

그리고 정말 신기했던게, 얘들에게 남편은 있거나 말거나 한 존재인줄 알았는데 남편이 출장에서 돌아온날 어찌나 신이 난다고 둘이 우다다다다 뛰어다니던지. 남편이 만지면 피하기 바빠도, 며칠 집을 비웠다 돌아오니 신나하는 걸 보니 얘들한테 남편이 아빠는 아빠인가 싶었다.(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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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만 둘만 보내더니 어째 사이가 조금은 더 좋아진 것 같다. 저 대리석에 두녀석이 함께 올라가는 일은 거의 없다. 미달이가 있으면 영달이가 저길 안 올라가고, 영달이가 있을때 미달이가 올라오면 영달이가 피한다. 저날은 어째 저러고 한 5분 같이 앉아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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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다정하게 엥겨붙어서 그루밍을 하는것 까진 좋은데.. 꼭 저러다 보면 지가 가서 엥긴 주제에 미달이가 영달이 얼굴을 잡아 뜯기 시작하고 영달이는 화나고 둘이 레슬링을 하는 결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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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보면 아빠한테 혼나는 딸내미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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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부쩍 빵에 관심이 많아진 영달. 사람 먹는 음식에 관심이 없더니, 지난번에 바게트 조금 먹은뒤로 내가 빵만 먹으면 달려와서 엥엥거린다. 야 임뫄 너 이거 먹음 안된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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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집에 없을때 얘들이 어떤 심리상태일지는 알 길이 없으나, 내가 있을때 편안해 한다는 것만은 이제 알겠다.

요새 영달이는 거실 책꽂이에 몸을 말아넣고 자거나  등을 대고 자는걸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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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 실눈떳는데 눈이 마주치면 기분좋을땐 이렇게 애교를 부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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얜 아무데서나 잘잔다. 심지어 화장실 바닥이나 현관 바닥에서도 자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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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정도 둘이 지내는건 문제가 없을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말짱히 잘 지내고 있었다. 뭐 앞으로 한 2박3일 정도는 어디 다녀와도 괜찮을거 같다.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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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houghts on “2014. 8. 8. – 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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