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아이슬란드002

아이슬란드로 가는 직항은 없다. 런던에서 가는게 비행시간이 가장 짧아서 많이들 런던을 거쳐 간다. 파리에서 살았던 이 남자랑 파리에 가보고 싶어 굳이 파리를 거쳐 아이슬란드를 갔다. 알제리 아저씨들이랑 불어로 대화하는 모양새만 봤지, 프랑스 사람이랑 불어로 대화하는건 아직 못봤으니까. 그리고 본인 주장대로라면 외롭고 쓸쓸하고 고독하고 힘든 시간을 보낸 애증의 공간 파리에 대한 기억에 나를 덫칠해 주고 싶기도 했다.

파리에서 먹은건, 뭐든 맛있었다. 이건 첫날 저녁 시차 적응이 안되서 눈도 못 뜬 채로 졸며 먹은 잠봉. 애피타이저 치고 양이 엄청 많았다. 저걸 먹고 뭔가 오리 아니면 생선을 먹었던 것 같은데 너무 졸려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이슬란드001

먹기만 한 건 아니다. 하지만 오르세 같은데서 사진을 찍을 수도 없고, 찍어봐야 무의미 하니. 음식 사진만 잔뜩 찔을 수 밖에. 서울에서부터 한 번 가보고 싶었던 식당이다. “Le Baratin”. 관광객은 찾아볼 수 없는, 현지인만 바글바글한 클래식 비스트로. 심지어 메뉴판이 저랬다. 남편을 시켜 전화로 예약을 하고 파리 시내에서 1시간 가량을 지하철로 이동했다. 엄청 외곽일 줄 알고 긴장했는데, 저 구역에 식당이 옹기종기 꽤 많았다.

아이슬란드005

메뉴를 달라고 하면 저렇게 사람이 칠판을 들고 와서 서있는다. 물론 나는 알파벳을 알지만 저것들을 읽을 수가 없다. 뭔말이래. 대충 남편에게 듣고 먹고 싶은 것들을 주문했다.

아이슬란드006

일단 굴. 싱싱한 굴. 프랑스 굴이 일본 굴과 같은 종류라고 한다. 일본에서 대대적은 굴 패사가 있어서, 프랑스 굴을 수입해서 다시 양식했던가, 그 반대였던가 하다. 이파리에 굴 얹어서 소즈 좀 뿌려줬을 뿐 인데, 입맛이 싹 돌았다. 날로 먹을 수 있는 어패류는 신선할때 날로 먹는게 역시 최고!

아이슬란드007

프랑스에 와서 푸아그라를 안먹고 갈 순 없지. 근데 솔직히 말하면 내 인생 최고의 푸아그라는 알제리에서 먹은 푸아그라다. 어째서! 인지는 알 수 없으나, 아마도 더 좋은 재료를 사용해 전통적은 방법으로 요리한 푸아그라를 먹었던게 아닌가 싶다.

아이슬란드010아이슬란드008

메인으로 먹은 양 어깻살. 저렇게 두툼한 양고기 임에도 불구하고 말도못하게 부드러웠다. 잡내가 없음은 당연.

아이슬란드009

이건 남편이 시킨 돼지고기 요리. 이것도 보통 서울에서 먹으면 돼지 기름에 느끼해서 다 못먹기 일쑤인데, 아주 깔끔하고 부드러웠다.

아이슬란드012

마지막은 디저트로 먹은 초콜렛 무스. 초콜렛 뭐시기 디저트 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배가 터질듯 부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싹싹 핥아먹었다. 영달이가 요거트 먹듯이…

아이슬란드014

7시반쯤, 우리가 찾아갔을 땐 우리가 첫 손님이었는데 이윽고..

아이슬란드011

사람들이 바글바글…

아이슬란드013

바에 머리 센 뿔테 안경 아저씨가 쉐프다. 음식도 음식이었지만, 이 곳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연남동이나 경리단 깊숙한 골목에 있는 식당에 들어갔는데, 막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서 일하던 쉐프가 요리하는 아는사람만 아는 식당에 찾아간 느낌.

저렇게 훌륭한 음식을 배 터지게 먹고, 와인도 꽤 마셨는데 읍식값은 200유로 미만으로 나왔던 것 같다.

(죽기 전에 몇 번이나 가겠냐마는) 파리에 갈 때마다 방문하고 싶은데, 몇년 하다 집어치우시는건 아니겠지..?

그리고 이건 파리에서 내내 달고다녔던 육포 과자. 결국 돌아오는날 비행기 환승 시간 틈을 타, 이걸 사러 파리 시내까지 나왔었다는. 누구 파리 가면 나 이거좀 사다죠요…..

아이슬란드015

어느 아침, 숙소 앞 지하철 역 밑으로 재래시장이 들어섰다. 각 농가에서 자기네들이 키운 고기며 야채를 직접 내다 파는 장이었는데, 닭이나 메추리, 토끼의 신선도를 자랑하기 위해 저렇게 모가지를 남겨놓았다. 기절…

아이슬란드016

아이슬란드017

파리에서 빼놓을 수 없었던 삐에르 에르메. 비가 추적 추적 오는 깜봉 거리를 이걸 사겠다고 돌아다녔는데, 이제 현대백화점 무역점에 들어왔다. 그러나 이스파한은 안들어왔다…ㅜ 언젠간 들어오겠지..

한 상자 사서 아이슬란드에서 우걱우걱 먹으며 돌아다녔다.;

아이슬란드020

아침 산책. 비행기 시간 때문에 일찍 일어나 새벽 산책을 하고, 아침을 먹고 들어왔다. 사람이 없는, 새벽에 보는 에펠탑은 그런대로 괜찮네.

아이슬란드021

아이슬란드022

아이슬란드023

아이슬란드024

요건 파리에서 먹은 크로크무슈. 그동안 내가 줄기차게 스벅에서 아침으로 먹은 크로크무슈는 뭐였나.

아이슬란드079

한국에서는 어디 가서 마셔도 이런 에스프레소 맛이 안난다. 기본적으로 “아메리카노”용으로 콩을 로스팅 하기 때문이라던데. 한국에서는 텁텁하고 쓰기만 해서 잘 못마시는 에스프레소도 끼니마다 한잔씩.

아이슬란드080

여행을 하다 보면 역시 먹는게 남는것 같다. 오키나와에 가선 뭘 먹으면 때깔이 좋아지려나…?

Advertisements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w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