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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이들110

여름엔 여름휴가를 가줘야 한다. 조금 한가할때 쉬고 싶기도 했고, 7월~8월에 이어지는 사업이 걸려 있기도 했고 해서 9월 추석 연휴에 붙여서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그런데 이게 정말 7월 8월 내내 죽을맛인거라. 남들 다 휴가가는데 죽어라고 사무실에 꾸역꾸역 나오는게 쉽지만은 않았다. 게다가 남편 출장건으로 하루에도 몇번씩 심장이 오그라드는 경험을 하고 나니, 이 남자 데리고 어디 해외여행 가겠다 싶어지기도 했다.

출발하기 전날인 추석 당일까지 밤 늦도록 전화받고 일하는 남편을 끌고 우여곡절끝에 오키나와 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랬거나 저랬거나 우리는 간다~~이러면서.

오키나와를 택한건, 일본에서 본섬도, 규슈도, 훗카이도도 다 가봤는데 오키나와만 못 가봤기 때문이기도 했고, 똥쟁이들을 놓고 갈 수 있는 최대 기간인 3박 4일내로 다녀올 만한 다른 곳이 마땅치 않기도 해서였다. 우기에 동남아를 가기도 좀 그렇고, 중국은 가기 싫고, 홍콩도 뭐 그닥 별로인지라.

다녀 오고 나니 오키나와는.. 시차가 없고 비행시간이 2시간 밖에 안되면서 동남아에 뒤지지 않는 바다를 가진 매력적인 곳이기는 하지만, 글쎄 다시 가지는 않을 것 같다. 일본이라 동남아 보다 깨끗하긴 하지만, 너무 시골이라 일본의 장점을 크게 즐길 수 없었고, 리조트 시설은 동남에서 같은 값이면 갈 수 있는 최고급 리조트에는 못미쳤다.  그래서 그냥 휴양 하고 싶으면 동남아에 가든지, 시간적 여유가 없으면 더 가까운 제주도에 가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해서 오키나와가 별로였다는건 절대 아니다. 다만 그냥 내년엔 제주도나 동남아에 가겠다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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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는 그냥 발로 골랐다. 길게 늘어선 오키나와 섬 중간쯤에 위치한 ANA 인터콘티넨탈 리조트. 나하 공항에서도 크게 멀지 않고, 북부에 놀러가기도 쉬운 위치. 그런데 놀고 보니 위치를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었다. 거의 바닷가에서만 놀았으니까.

처음엔 오키나와에서 다시 배를 타고 들어가는 작은 섬의 집을 렌트해서 쉬다 올까 했는데, 3박 4일이 너무 짧아서 그냥 리조트를 선택했다. 편하게 지내기엔 좋았지만, 대만인+중국인이 많아 숙소가 조금 시끄러웠다는 것 정도가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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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관광은 별 생각이 없었지만, 나하 시내에 렌트때문에 들린 김에 갔던 슈리성 공원.

오빠랑 나랑 셀카봉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 볼때마다 엄청 흉봤는데, 이번 여행오면서 우리도 공항에서 하나 사서 잘 쓰고 왔다. 셀카봉 꺼낼 때 마다 오만 사람들이 다 쳐다봤던것 빼고는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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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해서 먹은 고야 정식 + 오키나와 소바. 여기서 먹은 거의 모든 음식에 저 고야가 들어 있었다. 초록색 톱니바퀴 처럼 생긴 저 채소에는 비타민이 엄청 많이 들어있다고 한다. 그냥 먹으면 무지 쓴데, 저렇게 다른 야채랑 같이 먹으면 그런대로 먹을 만 하다. 심지어 살바토레쿠오모 키친에서 먹은 알리오 올리오에도 고야가 들어있었는데, 오일소스와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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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소바는 면이 조금 굴다. 얇은 면을 좋아하는 나에겐 별로 맞지 않았다. 그냥 라멘이나 먹으러 갈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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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오키나와 전통 뷔페가 있어서 가봤다. 음식은 이게 호텔 뷔페가 맞나 싶을 정도로 형편 없었는데, 이렇게 전통 공연을 해준다. 우리가 낸 건 밥값이 아니라 공연값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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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 콧구멍에 손가락을 집어 넣으니. 사자도 기겁을 하고 도망갔다. 나중에 마지막으로 결혼하는 친구 결혼식에서, 다른 친구들이 북청사자 놀음을 하기로 해서 사자춤을 유심히 보고 왔는데…. 저거..보통일이 아니다.

아무리 관광을 안한다지만 나는 수족관을 좋아하니까. 상어 보러 츄라우미 수족관에 다녀왔다. 가장 규모가 크다 어쩌다 했던 것 같은데, 제주도 한화 아쿠아리움보다 작다. 다만 얘네는 상어가 있다.

똥쟁이들을 키우기 전엔 수족관에 가서 마냥 감탄만 했는데, 이날 유독 좁은 수조 안에 갇혀 지내는 물고기들이 너무 안쓰러웠다. 손바닥만한 작은 수조에 갇힌 해파리도 있었고, 자기 몸의 네다섯배 정도 밖에 안되는 수조에서 잘 움직이지도 못하고 뒤뚱거리던 가재도 있었다. 물고기들의 삶을 훔쳐서 저들을 구경할 권리가 우리에게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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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시간은 모두 바다에서 보냈다. 오빠는 수영하고 나는 튜브타고 놀고. 바닷가에서 책도 보고, 카약도 타고 스노클링도 하고. 정신없이 놀고 나니 온 몸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나도 이렇게 탈 수 있구나, 하는걸 새삼 느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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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지는 만좌모. 리조트 프라이빗 비치가 만좌모를 끼고 있어, 따로 만좌모에 갈 필요가 없었다. 저기서 놀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집에 와서 “괜찮아, 사랑이야”를 보는데 조인성이 바로 저 호텔 앞바다에서 제트스키를 타더라. 우리가 놀 땐 그렇게 훌륭하진 않았는데, 조인성은 바다도 더 멋있게 만드는 재주가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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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방서능 때문에 일본에 안가는 사람들도 있던데, 우리는 방사능 사고 터지고 일본에 갈때마다 스시를 먹고 있다. 이미 버린 몸(?) 챙겨 뭐해, 하며 또 호텔 프론트에 물어 찾아간 스시집. 이 리조트는 이상하게 컨시어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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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먹고, 1층 바에서 칵테일 한 잔 하고 오키나와는 바이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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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날, 공항 가기 전부터 남편은 회사에서 전화 받고, 비행기가 인천에 내리자 마자 회사로 소환되어 달려갔다. 터덜터덜 혼자 집에 돌아오니 이렇게 이뿐이들이! 집떠나서 고생 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똥쟁이들이 있는 집이 더 좋아졌다. 큰일이다. 아직도 갈데가 얼마나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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