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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이들009

저혈압이다. 날씨가 흐리면 아침에 일어나기가 매우 힘들고, 하루종일 하릴없이 머리만 지끈지끈 아프다. 전반적인 바이오리듬이 축- 처진다. 근데 하필 흐린날이 월요일이면 월요병과 합체해 강력한 시너지 작용을 한다. 공교롭게도 흐린 월요일 아침, 출근길에서부터 빡침을 겪고, 출근한지 한시간만에 두개의 빡침을 더 겪고, 두 명에게 각각 찡찡을 한바탕 부렸다. 월요일 오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그러나 빡침의 흔적을 뚜렷이 남기고 지나갔다.

기분전환이 필요해, 똥쟁이들 사진을 열어보았다. 봐도봐도 예쁘고 사랑스럽다. 내가 상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얼마나 끔찍하게 여기는지를 조금의 여과도 없이, 혹은 어떤 불안이나 두려움도 없이, 있는 그대로 다 표현해도 되는 대상들. 그런 대상 똥쟁이들 말고 더 있을수 있을까. 아마 아닐거다. 가족이나 친구, 연인에게 본인이 느끼는 사랑과 애정의 감정을 100% 다 드러내 보이는 건 너무 위험하다. 곧이 곧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는 걱정과 다른식으로 이용될 수도 있다는 불안이 언제나 한켠에 꿀렁이고 있다. 그러나 똥쟁이들은 다르다. 나는 그러고 싶을때마다 영달이나 미달이를 끌어안고 뽀뽀를 퍼부어댄다. 아무 두려움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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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냄새 제거 차원에서 가끔 초를 켜는데, 미달이가 또 득달같이 달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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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심취해서 논 지 1분만에 수염 다 태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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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너네 수염 디게 중요하다며. 저렇게 다 태워먹었는데 다시 안자라면 어쩔려고 그래…

통가죽 피할하고 남은 뒷판을 버리지 않고 있었는데, 스크래쳐로 쓰라고 거실 바닥에 깔아줬다. 뭐 나름 모양새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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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이거 뭔데., 먹는건 아닌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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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뒤집으면 이안에 먹을거 있는거야…?>

달달이들038<…없는데?>

미달이는 관심 없고, 영달이가 한번씩 와서 격정적으로 가죽을 긁어준다. 고..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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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달이도 야매미용을 했다. 신기하게도 미용한 미달이는 점박이가 되었다. 야.. 니가 젖소냐, 저게 무슨 무늬여.;;

영달이 미용할때는 너무 마음이 안좋아서 엉엉 울었는데, 이상하게 미달이는 괜찮았다. “저기도 좀 더 깍아봐~” 하면서 아주 적극적으로 털을 밀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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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나 다 들었거든..?>

한달 전 쯤에 미용한 영달이는 다시 털이 소복히 자랐다. 지금 아주 이쁘다. 딱 요정도로 유지되면 이녀석도 겨울에 덜춥고, 여름에 덜덥고 나도 편할텐데. 요즘 내 화장대 의자는 영달이가 점령했다. 낮이나 밤이나 저 위에 올라가서 잔다. 깨워도 잔다. 로션 바를라치면 의자 끄트머리에 꼬리뼈만 대고 걸쳐 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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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간단히 요기하려고 닭가슴살을 구웠는데, 닭가슴살이 굽는데 이렇게 오래 걸리는 음식인줄 처음 알았다. 그럴줄 알았으면 그냥 삶는건데. 올리브유 살짝 바르고 구운 닭가슴살을 보더니, 박영달 아저씨께서 상위로 허둥지둥 뛰어오신다. 한 입 안드릴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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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맛있니? 누가 보면 내가 너 굶기는 줄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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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 맡고 달려온 박미달양도 합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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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다셔가며 후루룩 짭짭 닭가슴살 한 쪽 다 드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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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영달이는 여전히 이쁘다. 앞모습만 이쁜 우리집 달달이들 패션에 나도 많이 익숙해 져서 그냥 마냥 이쁘다.

보기와 달리, 가계부를 쓰고 있다. 매년 연말 내가 한해동안 쓴 옷값을 더해보는데, 올해는 정말 결혼하기 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 남편옷과 내 옷을 사는데 든 비용이,, 작년 한 해 내 옷만 산 비용의 절반 수준이다. 더한 김에 달달이들 한테 들어간 비용도 더해보았는데, 5월 18일부터 11월 24일까지 약 6개월동안 이녀석들에게 들어간 비용은 과장달기 전 한달 월급 정도. 뭐.. 초기 비용과 시행착오 비용이 많이 들었으니까, 이정도면 적당하다. 똥쟁이들, 그래도 내년엔 조금은 절약이란걸 해보자꾸나.밥투정 말고 있는거 먹어라..;;

뒤죽박죽이다. 뭘 쓰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쓸만큼 쓰고나니 한결 기분이 나아졌다. 블로그, 괜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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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thoughts on “2014. 11. 24 – 똥쟁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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