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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이들124

한가한 어느 평일 오전 다녀온 용인의 Alex the coffee. 눈이 온 후라 온통 하얗게 얼어있는 시골길을 구불구불 벌벌떨며 운전했다. 꽁꽁 얼어붙은 논인지 밭인지 옆에 난 외길을 따라가며 나는 내가 어딘가 잘못된 곳으로 가고 있다고 확신했다. 길을 잘못 든 게 분명하다고. 이렇게 계속 가다보면 논 한가운데 막다른 골목에 서고 말 것이라고. 온통 빙판인 이곳에서 후진을 하다가 난 논으로 굴러떨어져 커피한잔 마시러 왔다 연말에 사고를 당해 또다시 병원 신세를 질 게 분명하다고. 그러니 차 돌릴 공간이 보이면 바로 빠져 나가자고. 그런 생각을 하고 얼마 안있어 차를 돌릴 만한 공간이 나타났고, 그 옆에 카페가 있었다. 오전 10시 50분.

11시 오픈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차에서 10분을 기다렸다 11시에 첫 손님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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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 사람들의 후기에 보였던 주말의 사람 그득그득한 공간에 아무도 없다. 나와 카페 스텝 두명만 있다. 밖엔 언제 내렸는지 모를 눈이 수북수북 쌓여있다. 넓고 쾌적하고 풍광이 아름다운데 인구밀도까지 낮다니. 여기서 살고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원두를 두가지 고르고, 춥고 배고팠던지라 라테와 초콜릿케익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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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환하게 드는 넓고 깨끗한 공간. 나무 느낌이 나는 가구들과, 온실 같은 이 건물의 구조가 매우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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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유리라 눈을 놀리명 이렇게 하얀 눈이 사방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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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매우 추워보이지만 실내는 매우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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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음료와 디저트는 이렇게 예쁜 우드 트레이에 담겨 나왔는데, 그 모양을 훼손하면 안될 것 같아 트레이에 둔 채로 이렇게 계속 먹었다. 마시멜로를 얹은 초콜릿 케익과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굳이 말 안해도 모두 짐작할 수 있을 만큼 맛있었고, 샷이 농도를 선택해 주문할 수 있던 라테도 좋았다. 우유와 커피가 쫀쫀하게 손잡고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맛.

한시간 정도 앉아있었는데,, 내가 갈때쯤 되어서야 손님이 한두팀 더 들어왔다.

주말에 말고, 평일에 또 갈 여유가 생기면 가고싶지만 차가 안막혀도 집에서 1시간 거리(50키로)인지라 자주 가지는 못할 것 같다. 1시간(50키로)를 감수한다면 서울에 있는 좋아하는, 그러나 지금은 멀고 귀찮아서 자주 가지 못하는 카페에도 갈 수 있으니까. 예를들면 찬스, 커피스트, 테일러, 보통, 나무사이로 같은 곳들 말이다. 쓰다보니 테일러에 가서 플랫화이트를 마시고 싶다. 올드크루와상 팩토리의 크루와상은 대체 언제 다시 먹을수 있는 걸까. 운다.

사가지고 온 원두는 좋았다. 무척 좋았는데 너무 비싸다. 에티오피아가 100g에 9천원, 과테말라가 100g에 만원정도 였던 걸로 기억된다. 다음에 선택하라면 조금 더 저렴하지만 내 입맛에 조금 더 맞는 리브레 원두를 선택할 예정이다. 알렉스 더 커피는 더치커피가 유명하다고 하니 날이 좀 따뜻해지면 가서 마셔볼 계획이다.

공간이 저렇게 좋을 줄 알았으면 책 한권 들고 가 두세시간 앉아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다음번엔 누군가 함께 가서 두런두런 수다도 떨다가 책도 보다가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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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houghts on “2014. 12. – Alex the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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