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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엘 다녀왔다. 이성당의 빵 말고는 아무런 기대도 없이 떠난 여행이었는데, 뜻밖의 보물을 여럿 발견한 보물찾기 같은 여행이었다. 군산은 조용히 거닐기에 좋고, 아기자기한 컨텐츠들도 있고, 무엇보다 맛있는 먹거리들이 풍부하면서 너무 멀지도 않은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도시였다. 바닷가엔 들리지 않았지만 조금 떠 날이 따뜻할때 방문하면 바다 구경까지 하고 올 수 있을 것 같다. 지방 도시가 마음에 들기가 쉽지 않은데, 사람은 바글바글하고 음식은 인사동 음식맛 같았던 전주보다 훨씬 많은 자원을 가진 도시였다. 다음엔 봄이나 가을쯤에 한번쯤 더 방문해 새만금방조제 주변도 가보고, 금강을 따라 여행도 해보고 싶다.

토요일 아침 일찍 출발해 11시 반쯤 도착한 군산. 아는분께 추천받은 경산옥 부터 들렀다. 서대탕을 먹어보라고 권해주셔서 가 본 곳인데, 서대탕은 물론 구이 요리도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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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옥의 기본 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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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를 시키면 추가로 주는 탕(왼쪽)과 서대탕(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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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로구이. 일식집에서 먹던 메로구이와 스케일이 다르다. 입에 들어가는 순간 녹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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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싸진 않지만 음식에 비해 비싸다고 할 수도 없다.

군산에는 로스터리 카페가 여러곳 있었다. 그 중 경산옥에서 가까운 곳을 한 곳 방문했다. 사가와 커피.경산옥에서 도보 3분거리다. 커피 맛도 좋고 바리스타겸 사장님도 무척 친절하셨는데, 이성당에서 빵을 사와 먹어대는 관광객들 통에 분위기는 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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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사가와 커피에서 마신 커피. 로스팅 카페인데 커피 맛이 괜찮았다. 솔직히 군산에서 이정도 되는 커피를 마실 수 있을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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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쓰가옥. 일제시대때 일본인 부자가 살던 집이라고 한다. 내부 보존을 위해 2월말부터는 내부는 개방하지 않는다고 하던데 럭키. 군산에서 가 본 곳 중 가장 마음에 남는 곳이다. 고즈넉한 정원과 세월이 켜켜이 쌓인 목조 가옥의 우아함. 2010년에 나오시마 섬에 여행 갔을때 잠시 들른 도시 구라시키에서 본 목조가옥들도 딱 이런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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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하다라는 표현을 이 집을 보고 만들었다 해도 괜찮을 그런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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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근처에 있던 초원사진관. 사람이 너무 많았다. 초원사진관 답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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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오토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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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시장에서 새우를 사서 횟집에서 삶아 먹었다. 회는 먹느라 사진도 못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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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줄까지 서가며 먹은 한일관의 소고기무국. 간장게장 정식을 먹고 싶었지만 아침에 문 여는 곳이 없어 차선책으로 간 곳인데 안들렀으면 큰일날 뻔 했다. 기름지고 시원한 국물에 어젯밤에 섭취한 알콜이 스르륵 도망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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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집으로 돌아오기 아쉬워 커피 한 잔. 외관이 깔끔해서 들어간 곳인데 생각보다 분위기가 좋았다. 판매하고 있는 앤틱 가구들과 훌륭한 채광에 음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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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 빛이 정말 예쁘게 드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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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을 마주한 창으로 길고양이들이 몇마리 지나다니는 걸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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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이 들어간 독특한 가구. 소품들은 내 취향이 아니었지만 이곳에 있는 가구들은 하나같이 마음에 들었다.

사실 새만금방조제에 들러 바다 구경을 하고 간장게장 정식을 한 상 먹고 집에 가려고 했는데, 똥쟁이 들이 눈에 밟혀 아침만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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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만에 집에 돌아오니 애교가 충만한 고양이 한마리가 뒹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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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곁에서 꼬리를 살랑 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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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로를 켜 놓으면 곁에 있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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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미야~부르면 새침하게 쳐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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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을 들이대면 머리부터 박고 보는 애교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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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미. 얼굴은 작고 이뿌다. 몸은 현재 이국주 몸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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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에 필러 맞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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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롯가에 자리잡은 박영달 선생. 따뜻하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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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층 여자 아래층 남자.

박영달이는 문이 닫혀 있고 그 안에 사람이 있으면 무조건 들어가야 한다. 문 열어줄 때 까지 밖에서 냐아아앙 냐아아앙. 으아아앙 울어대는데 이건 똥 쌀 때도 예외가 아니다. 아빠 볼일보는데 문 밖에서 한 없이 문 열라고 울어제끼는 박영달 선생. 너 커서 대체 뭐가 되려고 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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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으란 말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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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을 열란 말이다!!!

이녀석들이 집에 온 후로, 오빠와 나는 점점 집순이 & 집돌이가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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