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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이들001

다이아몬드 사료, K9 필라인 내추럴이다.

박영달은 방광염에 걸려 전 주인이 안락사 시켜달라고 병원에 버려졌던 고양이다. 박영달을 안락사 시키지 않고 치료해준 의사 선생님께선 박영달이 죽을때까지 꼭 처방사료를 먹어야 한다고 매우 강조하셨고, 나는 처방사료만 먹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매 1/4끼니는 처방사료를 먹여왔다. 그러다 이번에 또다시 논란이 된 로얄캐닌의 합성방부제건으로 다시 꼭꼭 잘 숨겨놓았던 마음속의 찜찜함이 고개를 쳐들었다. ‘처방사료를 꼭 먹어야 되나?’ ‘어찌 되었든 물만 잘 먹음 되는거 아냐?’ ‘아프지도 않은 박미달이가 괜히 처방사료 먹고 더 아파지는거 아냐?’ 등등 그동안 잘 눌러놓았던 물음표들이 일년만에 스멀스멀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연휴가 끝나자 마자 퇴근하자마자 박영달을 둘러업고(들쳐업고는 틀린말이래요) 달달이들 주치의 선생님에게 달려갔다.

“선생님 얘 정말 죽을때까지 처방사료 먹여야돼요?”

“폐색까지 왔었나요?”

“몰라요. 입양했잖아요.”

“지금은 처방사료만 먹나요?”

“아니요 한끼는 습식이고 한끼는 처방사료 반, 일반사료 반 섞어 먹여요”

(지금까지의 상황 등등 및 왜 처방사료를 그만 먹이고 싶은지 주저리 주저리)

“섞어 먹이면 어차피 처방사료 먹이는 의미가 없고, 6살 까진 처방사료만 먹여도 돼요.”

“처방 사료만 먹이면 얜 대체 무슨 재미로 살아요?!!!!!”

“그러니까요. 그냥 재발할때까지는 먹이고 싶은거 먹이세요.”

뭔가 맥락이 이상하지만, 선생님이 내 말에 동의해 주셨다. 이제 겨우 세 살인데. 평생 처방사료만 먹고 살라니. 먹는게 사는 재미의 80%쯤 차지하는거 같은데. 그래서 이제 처방사료는 그만 먹이고 조금 더 질 좋은 사료를 수분과 공급하기로 했다.

사실 시판 생식을 사서 시도를 한 번 해 보긴 했다. 그런데 도저히 못하겠다. 시판생식 중탕해서 주는 것도 너무 벅차고 시각/후각적으로 매우 괴로웠으며, 생식을 담았던 식기들의 살균 및 얘들의 내부구충, 양치 등등의 문제를 생각하니 머리가 너무 복잡해졌다.

그래서 추천받은 적이 있는 동결건조생식을 사봤다. 금사료도 아니고 다이아몬드사료라고 불리는 사료. K9 필라인 내추럴. 저 한봉이 350g이고 4만원정도 한다. 3.5키로 아니고 350g이다. 100g에 만원이 넘는다고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가격이지만 4kg 나가는 고양이 하루 급여량이 10g인 걸 생각하면 그렇게 엄청 비싸지만도 않다. 주식캔 먹이는 것 보다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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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겼다. 동결건조된 고기다. 냄새, 많이 난다.

포장을 열자마자 몰려들었다. 몰려들어서 나를 심하게 째려보기 시작한다.

똥쟁이들을 위한 먹을거리를 정말 많이도 사봤지만 정말 폭발적인 반응이다. 생식은 쳐다보지도 않던 박영달이 먼저 달려들었고, 박미달도 곧 합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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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를 맡고 달려온 괭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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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저것을 먹고야 말 것이다…(눈꼽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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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장 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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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한테 치여 못먹은 박미달이도 달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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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슨 이거슨 이거슨 먹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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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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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어서 혀 깨물뻔 한 고양이.

일단은 합격.

하지만 이것은 동결건조생식. 얼리면서 건조한 생고기나 다름없어서 물에 불려서 급여해야 한다. 10g당 물 30ml를 넣고 37도 이하의 물에 20분간 불리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37도 물을 어떻게 만드나. 그리고 10g이 대체 얼마만큼인지 알수가 있어야지. 봉지 안에 들어있던 스푼을 저 사이즈로 만든 이유가 있겠지, 하며 한스푼을 넣고, 물을 고작 30ml만 먹이긴 아까워서 50ml넣고 상온 생수에 20분 불려서 으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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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려 으깬 형상.

밑에선 난리가 났다. 저녁에 퇴근하고 와서 주식캔 까 주면 다들 이렇게 몰려들긴 하는데 오늘은 반응이 남달라서 사진을 몇 장 찍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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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리는 동안 대기타느라 똥줄타는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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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수가 엄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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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왜 안주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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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올라가서 먹어버릴테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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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는게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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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달은 점점 화를 내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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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야 비켜봐라 쫌. 내가 가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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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라 다이아몬드 사료, 박미달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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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리가 짧아 슬픈 짐승이 되고 만다.

박영달은 사실 싱크대에 점프해서 올라갈 수 있는데, 워낙 조심성이 많은 녀석이라 이렇게 밥 줄땐 올라오진 않고 저렇게 기어오르는 시늉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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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진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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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가자가자. 먹으러 가자.

박영달은 밥주기 무섭게 촵촵잘도드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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핥핥핥핥

그런데 박미달, 막상 주니 물에 젖은건 또 먹기 싫은지 먹진 않고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계속 내 주변을 배회한다. “이게 뭐야! 아까 준거 이거 아니잖아! 어디서 수작이야!” 이런 호통이 어디선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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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저게 뭐야. 먹는거냐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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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까 먹은 것은 분명히 저런 모양이 아니었는데. 집사야, 사기치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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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그건 어디갔냐옹..?

저렇게 튕기다 나중에 가서 또 먹었다. 어휴 진짜 먹는거 가지고 밀당좀 고만해라.

아무튼 생식을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 몸이 절대 따라가지 않는 게으르고 비위약하고 게으른 집사들에게 정말 안성맞춤인 제품이다. 주식캔 주는 것 보다 번거롭긴 하지만, 생식 주는 것 보다는 백만배 편하다. 지금 쟁여놓은 캔이 너무 많아… 이거랑 캔이랑 번갈아 가면서 먹이다 나중엔 이걸로 정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상 다이아몬드 사료 후기 끝.

P.S. 옳은말이나 웃긴말만하는 체크언니 고마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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