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박영달 고양이는 이제 만 세 살이 되었고, 우리집에 온 지 만 일년이 되었다. 그 새 박영달 고양이는 조심조심 잔뜩 겁먹은 애기애기한 고양이에서, 요구사항이 있으면 관철될 때 까지 조르고 또 조를 줄 알고 마음에 들지 않는게 있으면 의사표현을 확실히 하며, 밤에는 나를 깨워봐야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집요하게 아빠를 깨울 정도로 똑똑해졌으나 여전히 겁이 많은 아저씨 고양이가 되었다.

묘생 1년동안 이룬 변화 치고 꽤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생일날 아침 박영달 선생은 유달리 쫑알댐이 심했는데, 자기 생일인걸 아는게 분명해 보였다. “밥내놔라 집사야. 오늘 내 생일상은 뭐냐. 생일상 잘 못 차렸다간 일년 내내 고생할줄 알아라…” 뭐 이런 얘기들을 하는 것 같았다.

밥이 빨리 안나온다며 성질내시는중.

그릉그릉 모터 돌리다 밥 나오니 촤압촤압.

미달이는 돌잔치 까지 해줬는데, 영달이 생일은 모른 척 할 수 없어서(내가 케익이 먹고 싶어서) 조그만 케익을 몇 개 샀다.

달달이들032

박영달 고양이의 생일케익. 물론 먹는건 내 몫.

달달이들033

세살 만세! 를 외쳤으나 전혀 호응해 주지 않고 나만 신났다.

달달이들035

간신히 정면을 보게 하는데 성공. 이렇게 보니 또 아저씨 같지 않고 애기애기하다.

박영달 고양이의 생일선물은 일전에 산 티비하우스인데,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위치를 벌써 세 번째 바꿨는데 안쓴다. 그래서 저건 그냥 고양이 장난감 보관장소가 되었다.

달달이들061

박영달 생일선물로 산 원목 티비하우스.

영달이 생일에 우리집에 온 손님이 있었다.

성남시에서는 성남무슨 협의회라는 민간 단체에서 유기묘들을 100% 입양을 보내고 있어 안락사가 없다. 그런 성남 보호소에 갑자기 아깽이 대란이 일어났다. 꾸역꾸역 들어오는 꼬물이들 아깽이들 때문에 보호소에 자리도 없고, 인공 포유가 필요한 꼬물이들은 굶어죽을 위기에 처했다며 제발 제발 좀 임보 해달라는 글이 연일 올라왔다. 봄이 구조 사건 이후 임보라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 수 밖에 없었지만, 아픈애들끼리 옹기종기 모여서 삐약삐약 울다 보니 피부병, 눈병이 당췌 낫질 않는다는 말에, 고양이방 베란다라도 괜찮으면 한 놈 임보하겠다고 나서버렸다.

그래서 온 이녀석. 햇님이.

달달이들051

땟궁물이 줄줄 흐른다. 얼굴에 무슨 검댕을 저리 묻히고 왔는지..

달달이들043

똥쟁이들이 몰려들었다. “이건 또 뭐야” “내 생일에 이래도 되는거야?” 하는 원성이 마구 들린다.

달달이들044

아깽이는 여기가 어딘가 저것들은 뭔가 하며 어리둥절.

달달이들045

꼬질이

달달이들046

삐약삐약

달달이들049

이 꼬질이는 누군가 상자에 넣어서 보호소를 운영하는 병원 앞에 버리고 갔다고 한다.

P20150521_195309000_0BD65554-3C07-4738-8B71-7CF1A169CAD0

상자에 이렇게 넣어서 병원앞에 버리면… 다인가.

P20150521_195301000_C7D1B9C6-155C-4E0F-B9D8-A6510AD1B479

꼬질꼬질 꼬질꼬질..

P20150524_110252134_16A34EB1-5202-44B0-ABF6-DD6CC74D398E

저랬던 녀석이 우리집에 온지 이틀만에 요래 변신했다.

P20150524_110250312_F5972904-2BFA-4FF9-8EB5-02AA17482E06

햇님이라는 이름이 이제 좀 어울린다.

달달이들050

박미달 고양이가 쓰던 고래 스크래쳐도 열심히 쓰고.

달달이들057

사료도 아드득 아드득 씹어먹고. 근데 밥을 정말 조금만 먹는다. 사료는 오자마자 조금 먹더니 그 뒤로는 캔 아니면 입도 안대신다.

달달이들058

미달이한테 하악질 당하고 완전 놀람.

달달이들059

따뜻한 물을 넣은 패트병을 방석 안에 넣어줬더니 저렇게 저 뒤에 폭 들어가서 잔다.

달달이들060

햇님아 잘 잤니.

달달이들061

치즈아깽인데 눈은 하늘색이다. 약간 회색빛이 도는 에쁜 하늘색.

달달이들062

창밖 구경도 좀 해주시고.

달달이들064

잡아다가 물티슈로 세수 좀 시켰다.

달달이들063

임보 4일째. 이제 좀 뽀송하니 아깽이 같다.

달달이들065

뭐 구경났수..?

이렇게 작은 아깽이는 처음보는지라(미달이는 좀 더 컸을 때 왔다) 신이 나서 동영상을 마구 찍어댔다.

쥐돌이랑도 잘 노는 아깽이.를 못마땅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달달이들. 옆통수가 따가웠다.

폴짝폴짝 뛰어다니며 혼자 공놀이도 잘한다. 우리 달미랑 같이 유소년묘 축구단에 보내고싶다.

이건 졸린데 앞에 미달이가 보초서고 있어서 무서워서 잠은 못자고 꼬박 꼬박 조는 아깽이.

뜬금없는 아깽이의 등장으로 미달이는 매우 심기가 불편하지만, 똥쟁이들은 이렇게 애정을 과시하며 잘 지낸다.

P20150524_213855471_9D4CADCC-9A25-4513-BF87-12C00AAF6577

좋으냐..

이렇게 보고만 있어도 사랑스럽다.

Advertisements

2 thoughts on “2015. 5. 22- 세번째 생일을 맞은 박영달 고양이와 햇님이.

  1. 햇님이 첨에 사진봤을땐 이쁜지 몰랐는데,, 살좀 오르고 하니 넘 이뿌다… 우리집에 데려오고싶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정이랑 둘째 좀 더 크면 다시 고민해봐야겠어.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