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추석 연휴에 일본에 잠시 다녀왔다. 연휴이기도 했고, 일본에서 혼자 명절을 맞이하는 친구를 만나고 싶기도 했다. 도쿄는 가고 가고 또가서 사실 가도 먹는거 외엔 달리 할 일이 없기때문에 도쿄 근처 아타미에 있는 료칸에 하루 다녀오기로 한다.

아타미에 있는 료칸들 중 가장 눈에 띄었던 호라이. 지금은 이름을 카이 아타미로 바꿨다. 무슨 거대 리조트 체인의 일부가 되었지만 주인은 그대로라고 한다.

하네다 공항에 내려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의 고터 비슷한 곳으로 가서 친구를 만나 기차를 타고 40분만에 아타미 도착. 택시를 타고 카이 아타미로 향했다.

료칸 답게 택시가 도착하자 지긋하신 집사 분위기의 아저씨가 나와 짐을 받아주시고 우리는  응접실 역할을 하는 공간에 가서 체크인을 하고 방을 배정받았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예약한 방보다 조금 업그레이드 되었고, 료칸 전체에 2대 밖에 없다는 안마 의자가 있는 방으로 배정받았다. 야호.

달달이들015

저 앞은 바다다. 아타미는 온천 도시이면서 바닷가 근처에 있어 바다를 보며 온천을 할 수 있다.

카이 아타미에는 두개의 탕이 있는데 오전/오후로 나뉘어 남탕/여탕을 바꾼다. 밤에 여탕인 곳을 창 밖으로 바다가 보이는 온천탕이었다. 뜨신 물에 몸일 폭 담기고 엎드려 파도소리를 들으며 밤바다를 구경할 수 있다.

달달이들001

보통 일본의 온천물에 비해 물이 뜨겁다.

달달이들002

아름다운 온천탕.

온천에서 몸을 뜨끈하게 지지고 나오는데 어맛 이게 웬 네꼬짱!

살짝 가서 만져봤는데 이녀석 피하지도 않고 쓰다듬을 즐기며 제법 애교를 부린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료칸에서 키우는 고양이는 아니고 이웃 고양이인데 료칸을 제집처럼 드나들며 손님들을 유혹하는게 취미라고 한다.

달달이들028

.

달달이들027

.

달달이들026

드러누워버리심.

달달이들025

쓰다듬어주니 좋다고 골골.

몸도 지지고 고양이랑도 놀다가 방에 오니 슬슬 배가 고프다. 미리 밥을 달라고 요청한 시간이 되자 밥을 들고 들어오신다. 시원한 생맥 한잔과 함께…아… 다시 보기만 해도 좋다.

달달이들003

.

달달이들004

.

달달이들005

어쩜 이리 곱다.

달달이들006

.

달달이들008

.

달달이들009

.

달달이들007

.

달달이들011

.

료칸의 요리들은 전반적으로 괜찮았지만 맛으로 보나 프레젠테이션으로 보나 유후인의 산소 와라비노에서 먹었던 가이세키 요리에는 한참 못미쳤다. 그래도 기분 좋게 한끼 해결하고 꿀잠을 자고 일어나 새벽부터 다시 온천으로.

오전이 되자 남탕/여탕이 바뀌었다.

오전에 여탕이 되는 곳은 노천탕.

달달이들012

바닷가 절벽 위의 노천탕이라니.!!

달달이들013

아침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시며 또 따땃하게 몸을 지졌다.

달달이들014

탕에서 나와 바다 구경도 좀 하고.

달달이들016

방으로 돌아와 프렌치프레스로 커피 한잔.

료칸의 중앙에는 정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저기 가오나시 처럼 걷는건 나…. 목이 없는 귀신 같이 나왔다고 친구가 매우 좋아한 나..

달달이들038

.

이 료칸의 별관은 서양식으로 건물이다. 프랑스 풍의 건물의 호텔이고, 음식도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제공된다고 한다. 다음에 가면 별관에서 묵어보고 싶다.

달달이들018

매우 우아하고 클래식한다 잘 보면 의자 밑에 바퀴가 달려있다.ㅋㅋㅋㅋ

달달이들017

어디서 앙투아네트 언니가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공간.

달달이들036

명절에 남편 두고 친구랑 여행와서 신난 아주미.

달달이들030

별관의 정원.

달달이들031

달달이들032 들어와 보실려?

카이 아타미는 절벽의 아래쪽에 별관 건물이 있고, 절벽 위쪽에 료칸이있어서 그 사이에 어마무시한 계단이 있다. 계단을 한번에 오르기 힘들어 하는 사람이 나 말고도 여럿 있었는지 중간에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쇼파도 있고 테이블도 있고 음료 냉장고도 있다. 그래서 잠시 쉬어간다. 아침부터 맥주도 한잔 한다.

달달이들019

음료 냉장고에서 발견한 150미리짜리 아사히!

카이 아타미에서 먹고 자고 지지고를 반복하다가 도쿄로 돌아갔다. 마이센 흑돼지 돈까스를 먹기 위해 하라주쿠역 근처로 갔다가 만난 고양이. 하라주쿠역의 유명한 고양이라고 하는데, 매우 귀여웠으나 걱정되기도 했다. 종일 사람들이 몰려와 사진을 찍어대는거 같았는데 눈 한번 뜨지 않고 귀찮은 표정으로 자리를 지키고 앉아있는게 엄청 스트레스 받고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러면서 나도 사진을 찍었다. 미안해 네꼬짱.ㅜ

달달이들020

끄으으으으응..

마이센의 흑돼지 돈가스. 돈가스 한접시에 무려 4만원…이지만 돈이 아깝지 않은 맛이다. 돼지고기에서 이토록 촉촉한 맛이 나다니.

달달이들021

누구누구씨가 키운 흑돼지 돈까스.

다음날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마루오누치로 갔다. 에쉬레는 프랑스 버터 브랜드인데, 베이커리를 만들어 파는 매점은 일본에만 있다. 에쉬레의 크로아상을 먹고 싶어서 부라부랴 찾아간건데 크로아상은 이미 매진.ㅜ 아쉬운대로 밀푀유를 하나 포장해왔다.

달달이들022

.

그렇게 줄을 서댔다는 블루보틀에도 가고.

달달이들023

인파를 헤치고 자리를 득함.

사진에 들고 있는건 키르훼봉의 벌꿀파이인데, 줄이 너무 길어 카페에 앉아서 타르트를 먹는건 포기했다. 그리고 키르훼봉이 Qu’il fait bon! 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졌다.

달달이들034

좋다고 사진도 한방 찍고.

도쿄 여행에서 할일을 세가지만 정해 왔는데,

1번이 카이아타미에서 온천하기

2번이 마이센에서 흑돼지 돈가스 먹기

3번이 스시 타이치에서 스시 먹기 였다.

마지막 미션을 완료하러 긴자로. 스시 다이치에서는 사진 촬영을 금지해서 스시 사진은 한장도 없지만 스시는 정말 훌륭했다. 샤리의 밥알 한알 한알이 입안에서 느껴지는 듯 했고, 네타는 정말 뭐 하나 별로였다고 할게 없을 만큼 신선하고 맛있었다. 같이 간 친구는 조개나 성게알을 못먹는 친구였는데, 본인도 신기해할 만큼 맛있게 먹고 갔다.

달달이들033

예약한 시간이 되어야 입장할 수 있는 스시집… 기다리는중.

어쩌구 저쩌구 오후에 매그놀리아에서 케익도 먹고 하다가 마지막 끼니는 스페인 음식점 시카다.

여기서 먹은 메뉴들도 하나 하나 다 맛있었는데 그 중 최고는 이 통통한 오징어.

달달이들024

속이 꽉 찬 오징어

온천 여행으로 시작했지만 먹방으로 마무리 한 일본 여행. 갈때마다 친구에게 신세를 한아름 지고 오는데 이번에도 뭐……….. 다음에도 부탁한다 친구.

도쿄에는 정말 없는게 없다. 가도 가도 새롭게 먹고 싶은곳, 가보고 싶은 잇플레이스가 생겨나는 도시. 한1년쯤 살아보고 싶은데, 남편..돈 많이 벌어오시게.

Advertisements

3 thoughts on “2015. 9. 25-28- 추석여행, 아타미, 도쿄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w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