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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친구가 인스타그램에 피크닉을 Pique-nique라고 써 놓은걸 보고 피크닉을 그냥 불어스럽게 귀엽게 장난치듯 쓴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불어로 피크닉이 피끄니끄..였다.

4월말-5월초 지금보다 기온이 약 10-15도 정도 높았을 때 그 피끄니끄를 다녀왔다. 리옹에서 가장 잘사는 동네에 Tete D’Or 공원이 있다. 금머리 공원 이라는 뜻인데 도대체 왜 공원 이름을 저렇게 지은건지 모르겠다. 당연히 금머리 동상 같은 것은 없다. 여튼, 이 공원은 걸어서 한바퀴를 돌 수 없을 정도로 크고 안에 기린도 있고, 사슴도 있고, 새들도 있고, 거북이도 있고, 원숭이와 얼룩말도 있다. 그리고 큰 호수가 있어 배도 탈 수 있다.

피크닉을 같이 가기로 한 친구가 자전거를 타고 가자! 해서, 이곳에 온지 1년 하고도 3개월만에 자전거를 처음 탔다. 자전거 탈 줄 알지만 여기선 도로에서 타야 하고, 못타면 자전거 교통 흐름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어쩐지 또 주눅이들어(-_-) 못탔는데 이날은 친구 뒤만 졸졸 따라가면 되는거라 시도! 자전거 타니까 지하철 냄새 안맡아도 되고, 씽씽 달리니까 바람도 시원하고 아주 신이 났다.

저 자전거는 리옹의 공유 자전거인데, 보증금 150유로를 결제하면 30분 동안 무료로 쓸 수 있고, 30분을 초과해도 하루 1.5유로의 아주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바로 집앞에 있는데도 한번도 안써봄….이 날 이후로도 혼자서는 무서워서 한번도 안씀… 여기서 사고나면 큰일임.;

다들 저 자전거를 타고 공원에 와서 자전거 주차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리느라 애를 좀 먹었다. 어쨌든 자리를 펴고, 그동안 딱 적당한 온도가 된 남부 지방 화이트 와인을 따고, 와인 마시다 누워서 책보다, 수다떨다, 사람 구경하다… 그렇게 오후 한나절을 즐겁게 보내고 쉬마려워서 집에 왔다.  소풍에 등장한 빠니에(바구니 가방)은 친구가 모로코 여행 가서 사다준 아이템. 저런 빠니에 들고 소풍 처음 와봤다.

이런 초록초록한 공원이 끝도 없이 펼쳐져서 사람이 아주 많이 와도 붐비지 않는다. 집값 가장 비싼 동네에 이런 스케일의 공원을 만들어 놓고 (공원 때문에 집값이 비싼 걸 수도 있다) 시민들이 복작복작 모여서 천쪼가리 하나 깔고 이렇게 여유를 부리는 모습을 볼 때마다 배가 아프다. 이들은 어떻게 이렇게 가진게 많은지. 애들도 맨발로 뛰어 놀고, 어른들은 술마시고 놀고, 학생들은 빵에 돌 놓고 아주 건전한 놀이를 하거나 책을 읽고 있다. 그 안에 있으면서도 내내 비현실적인 순간들. 누릴 수 있을때 많이 누려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또 막상 자주 가지는 않는다. 지금까지 딱 4번 와봤으니까..;

이건 학교 친구들이랑 피크닉 간 날. 이날은 호수 옆에 자리잡고 앉아 배도 탔다. 친구들은 프로 소풍러라 소풍에 필요한 키친타올, 과도, 샐러드 드레싱과 각종 먹을거리는 물론 음료는 아이스백에 담아 오기 까지 했다.

패달로 가는 배 타고 썩소. 얘들아 언니는 30대고 다리가 아프단다… -_-

2-3주 전만 해도 저렇게 화창하고 맑고 더워서 커튼도 여름 커튼으로 갈아 달고 창문에 뽁뽁이도 다 뗐는데 지난주부터 내내 비오고 너무 추워서 다시 난방을 시작했다. 언제 다시 따뜻해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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