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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믿기 힘든 긴 이야기를 쓰려고 한다. 이것은 지난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4박 5일간 일어난 일이며, 이 모든 일이 한꺼번에 벌어졌다는 것이 믿기 힘들지만 이것은 분명 내가 겪은 이야기이다. 나쁜 일은 빨리 잊어버리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이 일을 자세히 기록하고자 한다. 이것은 In, Out 비행기가 모두 캔슬된 어떤 4박 5일간의 바캉스에 관한 이야기다.

 

일부 과목에 대한 중간 시험이 몇개 끝나고 1주일 간의 바캉스가 생겼다. 마침 친구가 마요르카에 갈 예정이라고 하여 나도 비행기표를 샀다. 6/5~9 4박 5일 여정의 마요르카행 티켓이었고, 친구는 나보다 3박 더 머물다 올 예정이었다.

6월 5일.

출발 당일, 친구의 지인인 할아버지께서 공항까지 태워다주시겠다 하여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차에 탔고, 공항에 도착했고, 비주를 했고, 할아버지가 맥주 사먹으라며 쥐어준 몇십 유로를 받아들고 출국장으로 향했다. 차에서 짐을 내린 곳에서 출국장 까지 3분정도를 걸었나. 요즘  e-ticket은 대부분 QR 코드가 나오고, 체크인 할 짐이 없기 때문에 사전 체크인을 해두고 QR 코드만 찍으면 출국장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휴대전화가 없다. 3분 사이에 누구와 부딪힌 적도 없고, 차 안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했었기 때문에 차 안에 두고 내린게 분명했다. 친구가 다급히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했고, 다시 돌아와달라고 부탁했다. 우리는 혹시 몰라 내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보았고 신호가 계속 가는걸로 보아 도난당한것은 아닌 것 같다며 안심하며 할아버지를 기다렸다.

그런데 안오신다. 참고로 할아버지 차는 15년쯤 된 클리오 차량이고 당연히 네비게이션은 사용하지 않으셨고, 공항으로 오는 길에 본인 휴대전화 배터리가 거의 남지 않았다고 하셨다. 10분, 20분, 30분이 지나도록 할아버지는 오지 않으셨고, 똥줄이 다 타서 없어질 때 쯤 전화가 왔다. 할아버지는 지금 휴대전화 배터리가 없어 다른 사람의 전화로 전화한 것이며, 길을 잃어서 이곳으로 올 수 없다는 내용의 통화였다. 더이상 지체할 수 없어 친구는 먼저 출국장으로 향했다. 나는 1분쯤 기다리다 휴대전화를 포기하기로 하고 친구를 따라 뛰었다. 친구 휴대전화로 내 구글 계정에 로그인해 메일로 받은 e-ticket으로 스캔을 하고 출국장에 도착했다. 보안검색대를 거치고 친구는 신발을 다시 신을 새도 없이 우리는 게이트로 뛰었다. Departure 시간 15분 전 쯤 게이트에 도착했지만 게이트는 닫혀 있었고, 비행기는 아직 저기 있었지만 기장은 우리를 태우길 거부했다. 허구한날 딜레이 되고, 출발 시간이나 되어서 사람을 태우기 시작하는 유럽의 저가항공이 이날만 일을 제대로 한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공항 게이트를 빠져 나왔는데, 그 때 거짓말처럼 할아버지 차가 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내일 아침에 가는 비행기표 등의 추가 비용은 내가 부담하겠다고 친구에게 사죄하고 할아버지 차로 갔는데, 차에 휴대전화가 없다는 것이다. 산 지 아직 100일도 되지 않은 나의 아이폰 X는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나는  도착 전에 차에서 내린 적도 없는데. 매우 혼란스러운 가운데 공항 분실물 센터에 가봤지만 묻자마자 없다고 했고, CCTV라도 확인할 수 있나 해서 공항 경찰서로 가던 중, 친구가 “언니 아이폰 찾기 활성화 해 놓으셨어요?” 라고 물었다. 나는 휴대전화 초기 설정을 건드리지 않는 편이고 그런 기능을 활성화 하거나 끌 수 있는 줄도 몰랐다. 친구의 아이폰 찾기에 내 계정으로 로그인 하자 나의 아이폰 “PAUL”이 떴다.( 아이팟을 쓸 때부터 지금까지 10년 넘게 내 모든 아이폰의 이름은 PAUL인데 이것은 ‘이상한 나라의 폴’ 에서 따 온 이름이다.) 나의 폴은, 공항에서 1.4 km 가량 떨어진, 하지만 우리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그런 곳에서 초록색 불을 밝히고 있었다. 우리는 행여 그 사이 누가 주워갈까 싶어 차로 뛰었고, 할아버지를 채근해 그 곳으로 갔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공항 근처의 AVIS 렌터카 사무실이 있는 부지였다. 우리는 할아버지가 우리에게 전화하기 위해 여기서 전화를 빌려 쓰고, 내 휴대전화를 찾는다고 차를 뒤지다 전화를 떨어뜨린것 같다고 확신했다. 사무실에 들어가 혹시 분실된 아이폰이 있는지 물었지만,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고 우리는 휴대전화에 표시된 아이폰을 찾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렌터카가 수없이 주차된 사유지를 헤메고 다니자 매니저가 뛰어 나와 우릴 제지했다. “너네 도대체 여기서 뭐하는 거야?” 우리는 사정을 설명했고 매니저는 기다리라며 사무실에 들어가 혹시 분실된 아이폰이 있는지 다시 찾기 시작했다. 나는 사무실에서 매니저를 기다리고, 친구는 옆에 있던 HERZ 사무실로 넘어가 내 핸드폰을 찾기 시작했다. 직원들 서랍까지 다 열어본 AVIS 매니저는 더이상 도와줄 수 있는게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거의 마음을 단념할 때 쯤 친구가 “언니!!!!” 소리를 지르며 내 폴을 들고 달려왔다.  내 폴은 HERZ 사무실 직원 책상 위에 놓여 있었다. 아니 그런데 왜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은건가?! 우리가 폴 한테 전화를 수십통을 했는데!

직원 말로는 렌트카를 반납하러 온 손님이 내 휴대전화를 주웠는데 자기는 이제 빨리 어딜 가야하고, 이걸 어디다 맡겨야 할 지 모르겠으니 여기 두고 간다며 내 폴을 거기 두고 갔다고 한다.  우리 예상과 달리 할아버지는 이곳에 온 적이 없었고, 아마도 공항 주차장 티켓 뽑는 곳을 운전자인 할아버지가 지나쳐, 뒷자리에 타고 있던 내가 차문을 살짝 열고 티켓을 뽑았는데 그 때 흘린 것 같다. 휴대전화를 꿀꺽할 의도도 없으면서 전화를 받지 않은 습득자와, 휴대전화를 보관하고 있으면서 1시간 동안 걸려온 수십통의 전화를 한 통도 받지 않은 HERZ 직원의 마음은 영원히 알 수 없게 되었지만 어쨌든 나는 폴을 찾았다. 주차장에서 바로 휴대전화 떨어뜨린 사람을 찾아줄 수도 있었을텐데(차 10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었음) 그 폰을 들고 간 습득자에게도 조금 야속한 마음이 들었지만, 휴대전화를 가져가지 않고 맡겨 준 것만 해도 어디인지. 프랑스에서 휴대전화를, 그것도 아이폰X를 잃어버렸는데 다시 찾은 것만 해도 기적이니까, 우리는 비행기를 놓친게 차라리 다행이라며 맥주를 한 잔 하고 베트남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다음날은 마요르카행 직항이 없어, 가장 빨리 마요르카에 도착할 수 있는 경로로, 아침 7시에 바르셀로나를 경우해 마요르카로 가는 티켓을 다시 샀다. 오늘치 숙박비는 날릴 수 밖에 없었다.

6월 6일.

온 신경이 잔뜩 흥분하여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새벽 3시반에 일어나 우버를 타고 10분쯤 가서 다시 블라블라카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별 무리 없이 비행기에 탑승하려고 하는데 승무원이 “너네 왜 이거 타?” 하고 물어보는게 아닌가? 또 한번 심장이 무릎까지 떨어졌다 튀어 올랐는데 그 승무원은 우리를 공항에 태워준 블라블라카 운전자였고, 우리가 마요르카에 간다고 해 놓고 바르셀로나행 비행기를 타려고 하니 놀라서 물어본 거였다. 그녀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우리는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친구가 나에겐 중요한 것들을 넣어 앞으로 멜 작은 크로스백이 꼭 필요하다고 하여 우리는 가방을 쇼핑하고, 아침을 먹고 공항을 구경하다 게이트로 갔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공항 일부 구간에 조명이 꺼지더니 기상 악화로 우리의 비행기가 딜레이 되었고, 언제 다시 출발할 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니 우리는 이미 마요르카에 도착해 있었어야 하는데, 한시라도 일찍 도착하려고 일부러 새벽에 일어나서 아침 비행기를 타고 바르셀로나 까지 왔는데 이게 무슨 소리?

시간이 흘러도 비행기는 뜨지 않고 천둥 번개가 치기 시작해 우리는 공항에서 우리만의 바캉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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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를 마시다가 맥주병을 들고 한번씩 전광판에 뜬 비행 정보를 확인하던중, 캔슬이 떴다. 우리 비행기 뿐만이 아니라 여러편의 비행기에 캔슬이 떴다. 그렇다. 우리는 오늘도(!!) 못 갈 상황에 처한 것이다. 그럼 이제 어떡하냐고 물으니 다시 게이트 밖으로 나가서 발권하는 게이트에 가서 비행기표를 바꾸고 숙박에 대한 지원을 받으라고 해 우리는 오늘도 게이트 밖으로 나왔다. 이틀 연속으로 비행기를 타러 들어갔다 못타고 나오는 일이 벌어졌다. 항공사 카운터에 가니 이미 사람들이 500미터 쯤 줄을 서 있었다. 친구를 세워두고 나는 상황을 파악하러 돌아다니다 줄에 왔더니, 친구가 전화로 콜센터를 통해 표를 바꾸면 금방 된다는 정보를 누군가 말해주고 갔다며 전화를 하고 있었다. 오랜 대기 끝에 우리는 연결이 되었고 다행히(?) 그 날 오후 5시 비행기로 표를 (첫번째로)바꿨다. 아직도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여기며 요기나 하자며 샌드위치를 먹으러 갔다. 저녁에 맛있는 것을 먹어야 한다며 가볍게 샌드위치를 먹고 다시 출국 게이트에 들어가기 위해 새로 받은 티켓의 QR코드를 스캔했다. 문이 열리지 않았다. 옆 기계로 가서 다시 했다. 그래도 안됐다. 직원에게 가서 문의했다. 직원이 우리 코드를 찍어보더니 “너네 비행기 없는데?” (…)

황급히 다시 어플에 들어가 확인해 보니 우리 비행기는 다음날 저녁 8시 비행기로 (두번째로)바껴 있었다. 이런 망할. 5시 비행기가 캔슬되고 우리 비행기를 다음날 저녁 비행기로 바꿔버린 것이었다. 우리는 약 30분 전에 우리가 안쓰럽게 바라봤던 사람들이 서 있던 줄로 다시 돌아갔다. 날은 이미 화창하게 개었지만 비행기들은 계속 취소되고 있었고, 줄은 당연히 더 길어졌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 인생에서 가장 긴 줄의 끄트머리에 섰다.  줄에 서서 다시 콜센터에 전화를 해 상황을 설명했고, 직원은 오늘 바르셀로나발 팔마행 모든 항공편은 캔슬되었다며 내일 오후 2시 비행기가 자기네들이 바꿔줄 수 있는 가장 빠른 비행기라고 했다. 일단 우리는 표를 (세번째로)바꿨다. 그리고 숙박을 제공받기 위해 그 줄에 계속 서서 바르셀로나의 타파스 바를 검색했다. 그리고 이 항공사를 믿을 수 없어 다른 항공사 직원들을 찾아다니며 혹시 오늘 팔마로 가는 너네 항공편은 뜨냐며 묻고 다녔다. 배편도 검색해봤다. 너무 비쌌다. 기차나 버스로는 갈 수 없는 섬이다.  그러는 동안 영어를 잘 못 하신다며 상황을 물어오는 한국분들이 찾아왔었고, 우리 뒤에 서 있던 더블린에서 오신 할머니의 삶에 대해 많은걸 알게 되었다. 3시간 반이 훌쩍 지나고 카운터 앞까지 왔을 때쯤 어떤 아주머니께서 내 딸은 지금 아프다며, 너네가 택시로 숙소까지 데려다 주지 않으면 우리는 앰뷸런스를 부르고 너네를 고소할거라며 소리를 지르고 계셨다. 그리고 우리는 10분 후에 그 아주머니를 상대하던 직원분 카운터 앞에 섰다. 괜찮냐?고 물으면 바로 눈물을 뚝 뚝 떨어뜨릴 것 같은 직원에게 위로를 하는 대신 우리가 여태 겪은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그리고 항공사에서는 오늘 비행기가 없다고 하고, 어플에서도 오늘 비행기로는 바꿀 수 없다고 뜨는데 너네는 아직도 오늘 밤 비행기표를 팔고 있지 않느냐며 가능한 빠른 비행기표로 바꿔달라고 요구했다. 직원분은 밤 9시 25분에 출발해 10시 20분에 도착하는 비행기에 우리를 태워줄 수 있고, 이것도 취소되거나 딜레이 될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공항에서 우리가 묶는 작은 해변 도시까지 가는 마지막 버스는 밤 10시 30분 버스였다. 내일도 바르셀로나에는 비 예보가 있었다. 우리는 일단 오늘 비행기를 타기로 하고 네번째로 바꿨다. 이로써 우리는 각각 5장의 바르셀로나발 팔마행 보딩패스를 가지게 되었다.

오늘이 끝난 것 같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카운터에서 제공받은 식사 쿠폰으로 정말 빈약한 식사를 하고 우리는 다시 출국 게이트로 갔다. 비행기표를 스캔하고 초록불이 켜지고 문이 열리고 친구는 춤을췄고, 우리를 황당하게 쳐다보는 직원에게 “야 우리 이 공항에 아침 8시 25분부터 있었어” 라고 답해주었다. 보딩 타임이 되자 마자 두번째로 줄을 섰다. 우리 앞에 선 분들은 이라크 부부였는데, 우리처럼 12시 비행기가 취소 되어 하루종일 공항에서 보냈다며 불평을 토로했다.  그렇게 줄에 서 있는데 다시 딜레이가 떴다. 10시가 넘어서야 출발한다고 한다. 줄에 서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늘 하루를 공항에서 보낸 것 같았고 다들 주저 앉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친구는 팔마 공항에서 우리가 묶는 깔라도르로 가는 사람이 있는지 묻고 다니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시간 쯤 기다렸고 드디어 다시 보딩 시간이 됐는데 보딩 게이트가 열리는 대신 형광색 조끼를 입은 사람이 나와서 “스크류가 하나 없어서 비행기가 못 떠. 유지보수팀이 올 떄 까지 기다려야 되는데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어.” 라고 했고, 나는 이 때 드디어 바닥에 주저 앉았다. 나는 유럽에 살면서 바닥이나 계단, 난간 턱 등에 한 번도 앉아 본 적이 없다. 이들이 얼마나 더러운 지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이 순간에는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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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공항에서 14시간의 감금 끝에 비행기에 탔고 탑승 준비가 끝났는데 비행기는 안뜨고 또 안내 방송이 나온다. “오늘 비행 스케줄이 엉망이 되어서, 이 길 말고 다른길을 사용해서 이륙해야 한대. 좀 기다려봐….” 오..마이. 나는 우리 숙소를 포기하고 공항 근처 호텔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어쨌든 우리는 12시가 넘어 공항에 도착했다. 아직 하루가 끝난 것이 아니지만 일단 다음날이 되었으니 다음날로 넘어가자.

6월 7일.

공항 인포에 문의한 결과 우리가 머물 도시까지는 택시로 가는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친구가 그때부터 호객 행위를 하겠다며 “깔라 도오르~ 깔라 도오르”라고 외치기 시작했다. 한 서너번 했는데 앞서 가던 외국인이 “깔라 도오르?” 하며 우릴 돌아봤다. 이번 여행의 거의 유일한 행운이었달까. 그렇게 우린 러시아에서 온 커플과 택시를 같이 타고 깔라 도르에 도착했다. 이들의 숙소는 우리 숙소와 걸어서 10분 거리였고, 택시 기사분은 여성분이었고, 밤이어서 1시간 거리를 약 40분만에 도착했다. 무사히! 드디어! 에어비앤비 숙소를 찾는데 어려움이 있어 현재 탄자니아에 있는 미국인 집주인에게 전화 해야 했지만, 우리는 다행히 새벽 2시경 숙소 문 앞에 섰다.

친구가 열쇠로 문을 열자마자 “언니 잠깐 거기 계세요!” 하더니 문을 닫는다. 문 안에서 우다닥 소리도 나고 뚝딱뚝딱 소리도 난다. 10분이 되도록 안나온다.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저 안에 뭐가 있나. 쥐가 있나. 사람이 있나. 도대체 뭐지? 똥싸나? 이제 됐다고 하여 들어가 무슨일인지 물었는데 말을 안해준다. 대신 발코니 문을 열고 나가더니 빨리 와보라고 나를 부른다. 밤에 불켜진 방으로 벌레가 몰려들까봐 나도 나가면서 문을 닫았다. 닫으며 “혹시 이거 잠기는건 아니겠지?” 라고 중얼거리는 순간 들리는 소리. “딸깍”

그렇다… 잠겼다. 우리는 바르셀로나 공항을 탈출한지 3시간 만에 발코니에 갇혔다. 휴대전화도 없이. 날은 찼고 에어비앤비 설명서에 현관문은 닫으면 자동으로 잠긴다고 써있었다.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수영장은 예뻤고 북두칠성이 유난히 밝은 새벽이었다.

배가 고프니 밥을 먹고 나머지는 2편으로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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