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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여름은 나에게 피레네 산맥의 초록으로 기억 될 것이다. 세상에 태어나서 본 초록중 가장 넓고 크고 다채로웠던 초록이었다. 끝 없이 펼쳐진 초록과 그 위에 흩뿌려진 들풀들, 그리고 맑은 하늘과 폭포까지. 도시를 좋아하고, 도시를 떠날 수 없는, 도시형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평생을 살아온 사람이 사실 그건 자연을 경험하지 못해서 일 수도 있겠다는 의문을 가지게 하는 그런 곳이었다.

아름다운 가바르니 폭포  트레킹. Cirque de gavarnie. 프랑스에서인지 유럽에서인지 가장 큰 폭포라고 하고, 저 폭포 너머로는 스페인이라고 한다. 트레킹 하는 날 날씨도 너무 좋았고 모든 들이마쉬는 숨이 내뱉기 아까웠다. 햇볕, 바람, 들풀, 구름 이런 것들만 존재하는 공간에 인간이 잠시 구경 다니러 온 그런 시간들. 사실 원래 지구는 이런 곳이었겠지 하는 생각이 들며 읽다가 만 인간없는 세상을 다시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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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레네 산맥의 절벽을 달리는 산악열차도 탔다. 노란색 꼬마 열차인데 여기 댐 공사를 할때 노동자들을 실어 나르기 위해 만든 열차인데 지금 이렇게 관광용으로 운행하고 있다. 편도 55분 x 왕복으로 피레네 산맥의 절경을 절벽을 달리며 볼 수 있다. 엄청난 트레킹을 하지 않고서야 볼 수 없는 절경을 열차를 타고 달리며 볼 수 있다고 해서 사실 이 기차를 타기 위해 피레네 산맥에 갔다. 내가 열차 앞 부분에 타고 있어서, 우리 열차 꼬리 부분을 이렇게 찍을 수 있다. 그만큼 길이 꼬불꼬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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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에서 내려 조금 올라가면 이런 호수가 나온다. 남편이 인생샷(?) 찍어준다고 계속 돌아라 앉아라 해가며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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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저 기차를 타러 가기 위해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낀 외길을 2시간 반 동안 운전해야 했다. 남편이. 옆은 천길 낭떠러지고 앞은 안보이고 길은 누가 봐도 차 1대 지나갈 길인데 맞은편에서 차는 오고 옆에선 자전거 타고 있고(뚜르 드 프랑스 구간)..  가는 길이 무서웠어서 기차는 상대적으로 덜 무서웠다고 한다.

피레네의 작은 산장같은 별 1개짜리 여관에 묵으며 세상 어디서도 먹어본 적 없는 맛있는 가정식 요리를 먹고 좋은 공기 마시고 트레킹 하고 기차 타고 잘 놀다 산 세바스티안으로 넘어갔는데, 생일밥 먹으러 간 3스타 레스토랑에서 밥먹다 토사광란이 찾아와 남은 일정은 응급실에서 보냈다. 그래서 산 세바스티안 바닷가 사진은 요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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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핀쵸바와 어마어마했던 대서양의 바다는 나중에 다시 가보는 것으로.

여름휴가 다녀온지 한달이 넘었다. 다음번 남편을 보기까지 아직 세달이 남았다.  다시 만날때까지 우리 모두 몸도 마음도 건강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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